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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징어를 구매할 때 신선도를 어떻게 확인하나요? 고수들은 이것부터 본다

fu070 2025. 4. 9. 10:40

갑오징어를 구매할 때 신선도를 어떻게 확인하나요?

고수들은 이것부터 본다 

겉만 멀쩡한 갑오징어? 속은 다를 수도 있다 

수산시장에서 갑오징어를 마주했을 때, 반짝거리는 껍질과 통통한 몸통에 혹해 덥석 구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갑오징어는 외관만 보고 속단하면 안 되는 해산물입니다. 겉은 멀쩡해 보여도 속은 이미 해동을 여러 번 거친 냉동품이거나, 내장이 상해서 비린내가 강하게 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냉동 유통이 많은 갑오징어 특성상 신선도 구분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갑오징어를 처음 고르는 사람도, 수십 번 샀던 사람도 놓치기 쉬운 핵심 포인트가 있습니다. 그저 ‘반짝이는 껍질’만 보지 말고, 몇 가지 정해진 기준을 통해 신선한 갑오징어를 선별할 수 있어야 진짜 좋은 해산물을 집으로 들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기준, 껍질에 윤기가 살아 있는가? 

신선한 갑오징어는 껍질 표면이 촉촉하고 광택이 나는 듯한 윤기가 있습니다. 특히 갈색 또는 회갈색의 껍질색이 선명하고, 미세한 무늬가 살아 있는 상태라면 싱싱한 활갑오징어이거나 급속 냉동 후 품질이 잘 유지된 제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껍질이 탁하거나 희뿌연 회색빛을 띠고, 윤기가 없이 건조하거나 갈라진 자국이 있다면 이미 해동 후 시간이 꽤 지난 것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비늘처럼 번들거리는 껍질이 매끈하고, 손으로 만졌을 때 끈적임 없이 단단한 감촉이 드는 것이 신선함의 증거입니다. 

 

 

두 번째 기준, 눈동자가 맑고 또렷한가? 

어류뿐 아니라 연체동물에서도 눈 상태는 신선도를 판단하는 핵심 기준 중 하나입니다. 갑오징어의 눈은 비교적 크고 돌출되어 있기 때문에, 조금만 주의 깊게 봐도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선한 갑오징어는 눈동자가 또렷하고 흰자와 검은자의 경계가 뚜렷하며, 광택이 납니다. 반면 눈이 뿌옇게 흐려지거나, 검은 눈동자가 움푹 꺼졌다면 이미 냉동과 해동을 반복하거나 신선도가 떨어진 제품일 수 있습니다. 눈이 살아 있으면 그 갑오징어는 살아 있었던 시간도 짧고, 보관 상태도 제대로 유지되었다는 뜻입니다. 

 

 

세 번째 기준, 몸통을 눌렀을 때 단단한 탄력이 있는가? 

손으로 직접 눌러보는 건 아주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신선한 갑오징어는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단단한 저항감과 빠른 복원력을 보여줍니다. 마치 고무처럼 ‘툭’ 튀어오르는 느낌이 들죠. 

반면 살이 물렁하거나 눌렀을 때 꺼진 자국이 오래 남아 있다면, 이미 살 속 수분이 빠져 조직이 무너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냉동 상태였다가 해동된 갑오징어 중 일부는 표면은 멀쩡해 보여도 내부가 스펀지처럼 무른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땐 반드시 패스하는 게 좋습니다. 

 

네 번째 기준, 촉수 상태는 선명하고 탄력 있는가? 

갑오징어의 다리, 즉 촉수는 가장 먼저 상태가 나빠지는 부위 중 하나입니다. 이 때문에 촉수를 살펴보면 전체 상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죠. 신선한 촉수는 각각의 빨판이 뚜렷하고, 탄력이 있으며 촉촉한 느낌을 줍니다. 

반대로 촉수가 흐물흐물하고 빨판이 일그러졌거나, 끈적이는 액체가 묻어나온다면 상태가 오래된 제품일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팁은 촉수가 다닥다닥 모여 붙어 있거나 몸통에 자연스럽게 감겨 있는 형태일 경우,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촉수가 몸에서 떨어져 있다면 유통 중 충격이 있었거나 시간이 오래 지났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 기준, 냄새는 은은한 바다 내음인가? 

해산물 고르기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기준, 바로 냄새입니다. 갑오징어는 원래 특유의 갯내와 해조류 향이 약하게 납니다. 그러나 신선도가 떨어진 제품은 코를 찌르는 듯한 비린내, 쉰 냄새, 또는 암모니아 비슷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죠. 

특히 내장을 손질하지 않은 채로 유통된 갑오징어는 내장이 상하면 외부로까지 비린내가 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냄새를 맡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린내가 난다면 어떤 외형 조건이 좋더라도 구매를 피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좋은 갑오징어는 냄새가 거의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입안에 넣었을 때 바닷속 미세한 단내가 감돌 정도로 깔끔한 향이 나야 합니다. 

 

 

여섯 번째 기준, 포장지 속 물기나 서리 상태를 확인하라 

냉동 갑오징어를 구매할 때는 포장 상태도 중요한 판단 기준입니다. 밀봉이 잘 되어 있는지는 기본이고, 내부에 과도한 서리나 얼음 조각이 많은지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이는 냉동 중 온도 변화가 있었거나, 여러 번 해동과 냉동을 반복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진공 포장이 울퉁불퉁하게 들떠 있거나, 비닐 안쪽에 물기가 맺혀 있으면 이미 일부 해동된 상태에서 재냉동된 제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갑오징어처럼 수분 함량이 많은 연체동물은 냉동 상태가 조금만 흔들려도 금세 품질 저하가 나타나는 민감한 식재료이므로 포장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일곱 번째 기준, 유통 방식과 판매 환경도 신선도에 직결된다 

어떤 좋은 갑오징어라도 유통 과정에서 적절한 온도 관리가 되지 않으면 신선도는 급격히 떨어집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냉장 진열장이나 얼음 위에 잘 보관되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하고, 소형 수산시장의 경우 수조 물의 청결도나 물 온도도 신선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판매자가 갑오징어를 직접 손질하고 있는지, 회전율이 좋은 매장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손질 후 오래 진열된 갑오징어는 살이 말라 있고, 표면에 미세한 거품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판매 환경이 깔끔하고 어류 교체 주기가 빠른 곳일수록 신선한 갑오징어를 만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마지막 팁, ‘눈으로’와 ‘코로’ 보고 ‘손으로’ 눌러라 

갑오징어는 눈으로 보기엔 비슷해 보여도, 신선도에 따라 맛과 식감, 영양 성분까지 큰 차이를 보이는 예민한 식재료입니다. 좋은 갑오징어를 고르기 위한 핵심은 세 가지 감각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눈으로 껍질과 눈동자, 촉수 상태를 확인하고, 손으로 눌러서 탄력과 단단함을 확인하며, 코로 냄새를 맡아 이물감이 없는지 체크해야 합니다. 이 세 가지를 한 번에 통과했다면, 그 갑오징어는 신선도 만점의 우등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수산시장에서는 전문가나 요리사들이 이런 과정을 거의 본능적으로 수행합니다. 이제 여러분도 갑오징어 고르기 초보에서 고수로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실전 정보를 손에 넣은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