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이 차 있는 쭈꾸미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알이 차 있는 쭈꾸미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쭈꾸미가 제철인 봄철, 특히 알이 꽉 찬 쭈꾸미, 일명 ‘알쭈꾸미’는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풍미와 탱글한 식감으로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하지만 마트나 어시장에서 겉모습만 보고 알이 찼는지 구분하기란 쉽지 않죠.
같은 가격이라면, 같은 손질 수고라면,
우리는 조금이라도 더 실하고 알찬 쭈꾸미를 고르고 싶어지는 게 당연한 마음입니다.
그렇다면, 알이 꽉 찬 쭈꾸미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
잠깐, 이런 이야기 아시나요?
⸻
예부터 서해안 어촌에서는 **“쭈꾸미는 봄비 두 번 오고 나서부터 알을 품는다”**는 말이 전해집니다.
실제로 3월 말에서 5월 초 사이, 산란기를 앞두고 쭈꾸미는 알을 품고 연안으로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를 잘 맞추면 알이 꽉 찬 쭈꾸미를 만날 확률이 훨씬 높다고 해요.
어부들은 손끝 감각만으로도 **“이건 암컷, 이건 알 찬 거다”**라고 단번에 구별해낸다고 하죠.
⸻
⸻

첫째 - 몸통의 형태가 확연히 다릅니다
알이 찬 쭈꾸미는 전체적인 몸통이 통통하게 부풀어 있으며,
배 부분이 둥글게 나온 형태를 띕니다.
일반 쭈꾸미가 흐물흐물하고 납작한 모양새를 가졌다면,
알이 찬 쭈꾸미는 단단하면서도 마치 풍선을 살짝 부푼 듯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머리에서 배 부분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길고 매끈하기보다는 둥글게 불룩하게 솟아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
⸻
둘째 - 손으로 만졌을 때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같은 크기의 쭈꾸미라도
알이 찬 개체는 들어봤을 때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반면 알이 없는 쭈꾸미는 상대적으로 가볍고,
배 부분을 눌렀을 때도 푹 꺼지는 감이 있죠.
살짝 눌렀을 때
‘단단하면서도 안에 알이 차 있는 듯한 탄력’이 있는 쭈꾸미는
확률상 알을 품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

셋째 - 산란 시기를 맞춰 구입하세요
쭈꾸미의 산란기는 3월에서 5월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는
알이 거의 가득 찬 최전성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구입하면 알찬 쭈꾸미를 만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집니다.
이 시기의 쭈꾸미는
몸통도 크고, 알의 크기도 알차며, 요리 시 터지지 않고 탱글한 상태를 잘 유지하죠.
⸻
⸻

넷째 - 어시장에서 판매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어요
어시장이나 수산물 전문점에서는
‘알쭈꾸미’라고 따로 표기해서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격이 일반 쭈꾸미보다 조금 더 비쌀 수 있지만,
실제로 손질해 보면 속이 꽉 찬 경우가 많아 오히려 가성비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잘 훈련된 상인들은
성별, 알 유무, 크기 등을 구분해 손님 취향에 맞게 골라주는 경우도 많으니,
직접 문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
다섯째 - 요리에 따라 알쭈꾸미를 선택하세요
알이 찬 쭈꾸미는
볶음요리나 구이보다는 샤부샤부, 탕, 데침용으로 더욱 적합합니다.
특히 육수에 살짝 익혔을 때 알이 흐트러지지 않고
탱글탱글한 식감과 고소함이 배가되기 때문이죠.
반면 양념 볶음이나 강한 불 조리에는
알이 터지기 쉬우므로, 손질할 때 주의가 필요하고
요리 시간도 최대한 짧게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
⸻
마무리 하며,
쭈꾸미를 고를 때 알의 유무는
그날의 요리 맛과 만족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겉으로는 비슷해 보여도,
조금만 관찰하고 손끝 감각을 더하면 충분히 구분이 가능합니다.
봄바다의 에너지를 품은 쭈꾸미.
그 속에 알까지 가득 차 있다면,
한 끼의 맛은 물론, 계절을 고스란히 입안에 담아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